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큰 이익을 낸 미국 석유회사들을 향해 휘발유 소매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을 거론하며 “그들은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의 일부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을 낮추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도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지목해 “휘발유 소매가격을 즉시 낮추라”고 촉구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뛰면서 미국 석유회사들은 올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셰브런의 순이익은 12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배로 늘었다. 엑손모빌의 순이익도 145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석유회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미국 소비자들의 휘발유 부담은 커졌다. 미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4.10달러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시작되기 전보다 30% 넘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국제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분이 주유소 판매가격에도 신속히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6월에도 “국제유가 하락이 휘발유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며 법무부에 석유회사들의 가격 책정 관행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석유업계는 “휘발유 가격 상승은 개별 기업의 가격 결정 때문이 아니라 세계 원유 수급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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