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 매각 실무를 맡은 관계 부서들은 조직 및 업무 이관 등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열리는 SK그룹 이사회에서 매각 추진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실트론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사내에서도 매각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며 "조직과 업무 이관 등을 염두에 둔 준비도 일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SK실트론 지분 70.6%의 매각안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는 지난해 12월 두산을 SK실트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약 7개월간 가격과 거래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권 업체다. 웨이퍼는 반도체 회로가 새겨지는 기판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한 전 산업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실트론 매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 인수 후보인 두산은 자금 마련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매각 철회 시 '신의(信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두산그룹 반도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 SK실트론은 두산그룹 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현재 (주)두산 전자BG사업부와 자회사 두산테스나에 SK실트론까지 편입될 경우 소재부터 공정 전반에 걸쳐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안정적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 대규모 인수 자금 투입에 따른 재무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SK실트론과 기존 반도체 계열사 간 시너지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
매각에 반대해온 SK실트론 노동조합과의 고용 안정 및 처우 협상도 인수 후 숙제로 꼽힌다. SK실트론 노조는 100% 고용 보장과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수 주체 변경 과정에서 고용 안정성과 처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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