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3조 규모 지역 투자 펀드 시동

  • 551억원 모펀드 기반 2587억원 자펀드 조성...9월부터 운용사 선정

  • 부울경 1013억원 의무투자 명시...은행권 출자 지속성은 과제

부산시청전경사진부산시
부산시청전경[사진=부산시]

부산시가 지역 산업구조 전환과 고부가가치 혁신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551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2호' 모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부산시는 5대 시중은행이 공동 출자한 '은행권 중견기업 전용펀드' 500억원과 부산시 41억원, 한국산업은행 10억원을 합쳐 총 551억원 규모의 2호 모펀드를 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를 마중물로 삼아 민간 자금을 매칭해 총 2587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7~8월 중 자펀드 운용사 공모를 거쳐 9월부터 본격적인 기업 발굴과 투자 집행에 나선다.
1호 펀드 집행률 14% 그쳐...지역 투자 속도 내야
2호 펀드는 기존 매출 규모 중심의 심사 기준을 넘어 연구개발(R&D) 역량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인공지능전환(AX), 디지털전환(DX) 분야 부울경 혁신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다만 대규모 펀드 조성 계획과 함께 실질적인 운용 단계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앞서 조성된 1호 펀드의 실제 자금 집행률이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으며, 펀드의 핵심 재원인 시중은행의 장기 출자 약정에도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철저한 사후 관리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총 8696억원 규모로 결성된 1호 블라인드 자펀드의 실제 투자 집행률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14%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펀드 결성 규모와 비교하면 지역기업 투자 실적은 최근 투자를 유치한 자동차 부품기업 ㈜디알액시온 한 곳에 불과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부산시 관계자 "1호 자펀드 3개의 6월 말 기준 투자 집행률은 약 14%"라며 "디알액시온이 부산 지역 내 최초 투자 사례이며, 앞으로 지역기업 발굴과 투자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펀드 자금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다. 운용사는 매년 부울경 지역에 1013억원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이 중 부산 70%, 울산·경남 30%의 비율을 맞춰야 한다. 

운용사가 임의로 이를 위반할 우려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의무투자 비율은 펀드 정관에 명시돼 있어 운용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임의 변경할 수 없는 구조"라며 실효성이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재원 조달의 안정성 확보는 주요 과제다. 시의 펀드 조성 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3년까지 9년간 조성될 모펀드 총 4959억원 중 5대 시중은행의 비중이 90.7%(4500억원)에 달한다. 매년 500억원씩 시중은행의 자금이 출자되어야 총 2조 3283억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중은행 출자 계획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 아닌 기관 간 '협약' 바탕의 약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금융권의 시장 환경 악화나 은행 내부 사정에 따라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블록체인담당관 금융육성팀 관계자는 "은행권 출자는 기본적으로 협약을 토대로 추진하는 구조"라며 "참여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당초 계획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2호는 지역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의 출발점”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오는 9월부터 2호 자펀드 운용사 선정과 결성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1호 펀드의 집행 속도와 지역기업 투자 실적을 함께 끌어올리는 일이 정책 성과를 가를 관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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