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이 인공지능(AI) 기반 사회적 약자 안전망 시스템을 활용해 실종 우려가 있는 어르신을 신속히 발견하고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시스템 구축 한 달여 만에 거둔 첫 성과로, 첨단 기술과 관제요원의 신속한 대응이 군민의 안전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양구군에 따르면 군은 범죄와 재난을 예방하고 사건·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사업비 4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 기반 사회적 약자 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했다.
군은 CCTV 통합관제센터에 인공지능 영상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역 내 노후·외산 CCTV 80대도 고해상도 지능형 CCTV로 교체했다. 시스템은 지난달 15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첫 성과는 운영 한 달여 만에 나왔다. 지난 17일 오후 2시께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하던 장민웅 주무관은 한반도섬 둘레길 인근 CCTV 화면에서 걸음이 불편한 어르신을 발견했다.
장 주무관은 AI 영상분석 기능을 활용해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해당 어르신은 약 3시간 전 양구중앙시장에서 출발해 한반도섬 둘레길까지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제센터는 즉시 경찰에 상황을 알렸다. 출동한 경찰은 어르신을 안전하게 보호한 뒤 가족에게 인계했다. 양구경찰서는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신고로 어르신의 안전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장민웅 주무관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번 시스템은 사람의 얼굴 정보와 인상착의, 의류 색상, 가방 착용 여부 등을 분석해 특정 인물을 신속히 검색할 수 있다. 차량번호와 차종, 색상 등을 활용한 차량 검색과 이동경로 추적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특정 대상이 나타나면 즉시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과 시간대별 사람·차량 통행량을 분석하는 객체 통계 기능도 갖췄다. 이에 따라 실종자 수색은 물론 범죄 예방과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상 양구군 안전총괄과장은 “이번 사례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제요원의 세심한 관찰이 결합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낸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치매 어르신과 실종 위험이 있는 사회적 약자는 물론 여성과 어린이까지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양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앞으로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관제요원의 시스템 활용 교육도 지속할 방침이다. 또한 운영 성과를 분석해 실종자 수색과 범죄 예방, 재난 대응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지역 주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구읍의 한 주민은 “치매 어르신이나 어린아이 실종 소식을 접할 때마다 걱정이 컸는데 AI가 신속하게 위치를 찾아준다는 점이 든든하다”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CCTV가 단순히 영상을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까지 하게 된 만큼 앞으로도 이런 시스템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번 사례는 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현장 관제와 결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현실을 고려하면 AI 기반 안전망은 실종 예방과 신속한 구조는 물론 지역 사회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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