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청, 해상 밀입국 불시 대응훈련 실시…군과 합동으로 국경범죄 차단 역량 강화

  • 50보병사단 해룡여단과 실전형 훈련 전개…AIS·V-PASS 차단 의심선박 검문부터 검거까지 전 과정 점검, 유관기관 공조체계 강화

동해해경청 해경육군 합동 불시 해상 밀입국 상황 대응훈련 실시 사진동해해경청
동해해경청, 해경육군 합동 불시 해상 밀입국 상황 대응훈련 실시. [사진=동해해경청]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해상을 통한 밀입국과 밀수 등 국경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육군과 함께 실전형 합동훈련을 실시하며 동해안 해상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최근 동해안에서 외국적 선박의 긴급피난 사례가 증가하고 외국인 선원의 무단이탈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제 상황을 가정한 불시훈련을 통해 현장 대응능력과 관계기관 협조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2일 일몰 무렵 50보병사단 해룡여단과 함께 해상을 통한 밀입국 상황을 가정한 불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해상을 이용한 불법 밀입국과 밀수 등 다양한 국경범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대응세력의 초기 상황 판단과 추적, 검문검색, 검거 과정까지 전반적인 대응 절차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에서는 외해에서 항해하던 선박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모두 끈 상태로 고속 입항하는 상황을 설정했다. AIS는 선박의 위치와 항로, 속도 등을 주변 선박과 관제기관에 전송하는 장치이며, V-PASS는 어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안전장비다. 이러한 장비를 모두 끈 채 연안으로 접근하는 행위는 해상에서 불법행위를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황 가운데 하나다.
 
훈련에 참가한 해양경찰과 군은 의심선박을 발견한 직후 추적에 나섰으며,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도주를 시도하는 선박을 차단한 뒤 침투 인원을 검거하는 일련의 과정을 실제 작전과 같은 방식으로 수행했다. 상황 발생 이후 초기 대응부터 검거 완료까지 단계별 임무 수행 능력을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현장 대응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번 훈련의 특징은 사전에 세부 시나리오를 참가 기관에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훈련 당일 불시에 침투 인원을 투입해 현장 대응세력이 즉각적인 판단과 조치를 취하도록 구성함으로써 예측이 어려운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훈련 참가자들은 계획된 절차를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 전략을 신속하게 조정해야 했으며, 각 기관 간 실시간 정보 공유와 지휘체계 운영 능력도 함께 점검됐다.
 
동해해경청은 이번 훈련에서 군과 해양경찰,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가정한 침투 인원을 모두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해상 국경범죄 발생 시 초기 대응과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훈련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동해안을 둘러싼 치안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동해안 공해상에서 러시아산 킹크랩 밀수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강릉 옥계항에서는 대량의 코카인 밀반입 사건이 적발되면서 해상을 통한 국제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긴급피난을 신청하는 외국적 선박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외국인 선원이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국경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긴급피난 제도를 악용한 밀입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계기관의 상시 대비태세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해양경찰은 해상을 통한 국경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조직화되는 만큼 해상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육군 등 관계기관과의 합동훈련을 지속 확대해 대응 역량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첨단 감시장비와 정보분석을 연계한 입체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해 국경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항만과 연안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어업인과 항만 종사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심 선박이나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홍보 활동도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의 신고체계와 해양경찰의 현장 대응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경우 국경범죄 예방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전담직무대리는 "해상 국경범죄에서 동해바다가 예외일 수는 없다"며 "밀항이나 밀입국이 의심되는 선박 또는 관련 범죄를 발견할 경우 가까운 해양경찰서에 즉시 신고해 국민 모두가 안전한 해양치안을 만드는 데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안보 전문가들은 해상을 통한 국제범죄는 한 차례 발생할 경우 사회적 파급력이 매우 큰 만큼 평상시 반복적인 실전형 훈련과 기관 간 협조체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해양경찰과 군, 세관, 출입국관리기관 등 다양한 기관이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통합 대응체계가 국경범죄 예방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편,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합동훈련을 정례화하고 해상 국경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밀입국과 밀수 등 각종 국경범죄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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