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신흥시장 자산 배분 보고서에서 중국의 투자 의견을 기존보다 한 단계 높여 '비중 확대'로 조정했다.
씨티는 중국 기업들의 상대적인 주당순이익(EPS) 증가세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낮은 투자자 비중과 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해외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일부 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AI 관련 투자심리가 다소 식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과 지역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씨티는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추가 경기부양책이 완만한 회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이 하반기 중 정책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중국 정부도 재정 부양책 집행을 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멕시코에 대한 투자 의견도 '중립'으로 상향했다. 씨티는 중국과 멕시코가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빠져나오는 자금을 흡수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지난해 중반부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을 반영했다.
대만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공급망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씨티는 신흥시장 전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견조하지만 AI 관련 주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긴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엘니뇨에 따른 기후 충격 등이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흥시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씨티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기업들의 순이익이 올해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한국, 대만의 상승 여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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