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견조한 반도체 수요에 6월 수출 1023억 달러…1000억 달러 돌파 전세계 4번째

  • 6월 수출입동향…반도체 수출 사상 첫 400억 달러↑

  • 수입 661억 달러, 무역수지 361.5억 달러 흑자

  • 상반기 수출액 4967억 달러…무역수지 1천억 달러 넘어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70% 넘게 증가하면서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인공지능(AI) 향 반도체 수출이 2배 가량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 수출도 호조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액이 5000억 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이 기간 무역수지도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이 1일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022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0.9% 증가했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월간 기준으로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독일과 중국, 미국에 이어 4번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59.5% 증가한 4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한 것이다.

한국 수출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448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9.5%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웃돌았다.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호조세다. 컴퓨터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SSD 수요 증가,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판매 호조세 등의 영향으로 각각 308.8%·51.9% 증가한 54억1000만 달러·15억5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부품 공급 안정화 등에 따라 5.8% 증가한 6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자동차부품은 2.4% 감소했다.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증가에 따라 12.9% 증가한 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55억9000만 달러로 49.8% 증가했다. 다만 물량은 7% 감소한 가운데 수출 통제가 시행되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 물량은 전년 대비 16.0%, 6.9%, 99.7% 감소했다. 이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수출 통제 영향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18.8% 증가한 40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철강 수출은 건설용 자재 수출 증가에 따라 9.6% 증가한 2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비철금속 수출은 18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전년 대비 수출액이 45.8% 증가하면서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기계 역시 수출액이 1년 전보다 7.5% 증가한 40억8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양전했다.

소비재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4.12% 증가한 19억2000만 달러, 화장품은 42.5% 증가한 13억 4000만 달러, 농수산식품은 16.8% 증가한 11억7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하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AI반도체 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AI반도체 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별로 중국 수출은 92.1% 증가한 20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32% 급증한 가운데 석유화학,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수출 역시 78.6% 증가한 20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수입은 30.1% 증가한 6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너지 수입은 45.1% 증가한 12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원유 수입액이 50.4%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외 수입은 27.0% 증가한 535억9000만 달러다. 비철금속과 반도체 장비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6월 무역수지 흑자액은 전년대비 271억4000만 달러 증가한 36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사상 무역수지 흑자액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수출액은 49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4% 급증했다. 역대 상반기 사상 최대치로 반도체 수출이 163% 증가한 영향이 크다. 상반기 수입액은 358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6.6%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수지는 138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09억 달러 증가했다. 연간 최대 무역수지 흑자액을 기록한 2017년(952억 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설정한 연간 수출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연초 올해 수출 목표액을 7400억 달러로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액이 이미 5000억 달러를 넘보는 만큼 수출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5197억8000만 달러)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비 반도체 수출도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유가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신 철강 조치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역시 심화되는 모양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주요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우리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우호적 수출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수출의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품목·시장 다변화,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내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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