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군사 소통 채널 만든다…'미군-혁명수비대' 도하 접촉 추진

  • 밴스 "갈등 완화 위한 이란 측 채널 마련"

  • 美 중부사령부-IRGC 관계자 직접 접촉 방식

  • 테러조직 지정 IRGC와 회동…법적 성격 논란 가능성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 재발을 막기 위해 군사 소통 채널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군 중부사령부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계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접촉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IRGC와 미군이 직접 소통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언허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갈등 완화를 위한 소통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혁명수비대 인사를 도하에 보내 미 중부사령부 관계자와 만나게 하겠다는 취지로 응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회동 시점과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채널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 과정에서 논의된 확전 방지 장치의 하나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유지와 레바논 등 역내 충돌 관리를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접촉이 성사되면 미국과 이란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간 양국 간 접촉은 주로 국무부나 정보기관, 제3국 중재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와 이란의 핵심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가 직접 연결되는 형태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 점을 주목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중부사령부와 혁명수비대의 직접 접촉이 국무부나 중앙정보국(CIA)을 거치지 않는 드문 군사 채널”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미국이 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상태에서 미군과 IRGC 대표가 같은 조율 채널에 참여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논란의 소지도 있다. IRGC는 미국 정부가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인 만큼, 미군과의 직접 접촉 형식과 범위, 회담의 법적 성격을 두고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번 채널을 관계 정상화가 아니라 충돌 방지 장치로 설명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레바논 전선, 미군과 이란 지원세력 간 우발적 충돌 등 민감한 현안에서 오판을 줄이려면 군사 당국 간 직접 연락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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