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25일 제주포럼에서 유엔의 개혁과 다자주의 회복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유엔 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무장관,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케트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 등 5명은 25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의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에 참석해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미셸 바첼렛 전 칠레 대통령(전 유엔 최고인권대표)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내년 1월 1일 사무총장직을 맡게 되는 분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한 유엔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며 "무너진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세계 곳곳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드문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G7과 G20, 브릭스(BRICS) 등 다양한 협의체가 있지만 "유엔만이 유일하게 진정한 범세계적인 플랫폼"이라며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린스판 사무총장은 유엔이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일이 반드시 유엔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각국 정부, 지역 기구, 민간과 시민사회의 역량이 과거보다 확대됐다"며 민간 부문과의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살 전 대통령은 유엔 개혁과 관련해 "유엔은 전 세계를 한자리에 모이도록 해서 전 세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구"라면서 "회원국들이 개혁에 참여해야 하고, 안보리도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버케트 대사는 유엔 개혁이 회원국들의 결정이라면서도 "개혁과 조정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다자주의는 제대로 작동할 때 사람들의 삶을 바꾼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위기가 폭발하기 전에 예방하는 다자주의, 유엔 모든 회원국의 목소리를 더 크게 반영하는 다자주의, 유엔 헌장의 원칙과 가치에 기반을 둔 다자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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