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는 러시아, 결국 협상장 나오나…푸틴은 "2022년 합의 기반해야 대화"

  • E5, 美·유럽 참여 직접대화 지지…제재와 경제적 압박도 유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가 4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주요 5개국(E5)이 미국과 유럽의 적극 참여 아래 양측의 직접 대화를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실)에 따르면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 등 유럽 5개국(E5) 정상은 이날 베를린에서 회동한 뒤 공동성명을 내고 "공평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조건에 의견을 같이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적극 참여 아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대화를 위한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우크라이나가 기여하는 핵심적 역할을 인정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방어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의 회복력 강화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부 회의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에 준비돼 있다"며 "이스탄불에서 도달한 합의를 토대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합의안에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가서명했다며 "당시 그들은 모든 것에 만족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그 합의에서 벗어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협상은 이스탄불 합의와 전장 상황, 과거 자신이 외무부 연설에서 제시한 원칙들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이스탄불 협상안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비핵화, 외국군 및 외국 군사기지 배치 금지, 군사력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안보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는 내용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으로 평가돼 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향후 협상을 앞두고 강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한다면서도 "전장의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 부대들이 매일 진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우위에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러시아가 실제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진격의 어려움, 러시아 영토와 석유 시설 등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따른 휘발유 부족, 푸틴 대통령 지지율 약화 등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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