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오는 25~26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번 불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조직인 우크라이나반란군(UPA)을 둘러싼 양국 갈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군부대인 북부독립특수작전센터에 ‘UPA의 영웅들’이라는 명예 칭호를 부여했다.
UPA는 우크라이나에서 항소련 저항의 상징으로 평가되지만, 폴란드에서는 1943~1944년 볼히니아와 동부 갈리치아 지역의 폴란드인 대량 학살에 관여한 조직으로 인식된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역사 문제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는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복구와 재건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올해 회의에서는 에너지와 핵심 기반시설, 물류 등 전쟁 피해가 큰 분야의 복구 지원과 투자 유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양국 갈등이 공개적으로 번지자 유럽연합(EU)도 우려를 나타냈다. 파올라 피뉴 EU 집행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유럽 매체 유로뉴스에 “오직 침략자만이 이런 상황을 흐뭇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EU 회원국 간 단결을 해치는 논쟁은 러시아에만 도움이 된다”고 경고했다.
폴란드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온 핵심 우방이다. 그러나 볼히니아 학살을 둘러싼 역사 갈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양국의 정치적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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