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성과·개인 서사 동시에 띄운 밴스…차기 주자 존재감 강화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이후 대외 여론전의 전면에 섰다. 이란과의 합의 내용을 설명하는 동시에 새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2028년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도 키우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 공식 서명식에 앞서 미국·이란 합의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이미 양측이 전자 서명한 상태이며, 대면 서명 이후 60일간 세부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미국 측 핵심 인사로 움직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밴스 부통령은 미국 내 회의론을 방어하고 합의를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성과로 부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합의문 전문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도 밴스 부통령의 언론 대응을 키운 배경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와 민주당은 합의의 구체적 조건과 이행 장치, 의회 보고 여부를 문제 삼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합의가 큰 방향을 담은 문서이며 세부 조건은 후속 협상에서 구체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밴스 부통령은 새 회고록 ‘커뮤니언: 신앙으로 돌아가는 길’도 출간했다. 이 책은 개신교 가정에서 성장한 뒤 무신론을 거쳐 가톨릭으로 개종한 자신의 종교적 여정을 다룬 회고록이다.
 
밴스 부통령에게 책 출간은 정치적 의미가 크다. 2016년 펴낸 ‘힐빌리의 노래’는 미국 백인 노동자층의 박탈감을 다룬 책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밴스가 전국적 인지도를 얻는 계기가 됐다. 그는 2022년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뒤 부통령에 올랐다.
 
이번 회고록은 차기 대선을 앞둔 메시지 정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CBS 인터뷰에서 “2028년 대선 출마 여부를 올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아내 우샤 밴스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회고록에는 과거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한 해명도 담겼다. 밴스 부통령은 2021년 아이가 없는 여성들을 ‘캣 레이디’라고 표현한 데 대해 “내가 했던 가장 어리석은 말 중 하나”라고 적었다. 이 발언은 2024년 부통령 후보 시절 다시 논란이 되며 그의 약점으로 작용했다.
 
밴스 부통령으로서는 이란 MOU 합의와 회고록 출간 시점이 맞물리면서 외교 성과와 개인 서사를 동시에 부각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미국 내에서는 벌써부터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군의 핵심 인물로 보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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