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부오나 세라(Buonasera, 좋은 저녁입니다)”라는 이탈리아 인사로 만찬사를 시작하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정은 1884년 수교 이후 142년에 걸쳐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양국 인연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 연설에서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과 행동의 결과’라고 말한 걸 인용한 뒤 “전쟁의 상처를 딛고 발전을 이룬 한국과 이탈리아는 평화와 협력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공통 가치와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양국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국 정부 수행원 외에도 류진한국경제인협회 회장류(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허민호 코스맥스 부회장,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 등 경제인 13명이 참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페라리의 존 엘칸 회장이 참석했다. 양국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존 엘칸 회장은 만찬 직후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만찬에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로 이탈리아 측에서 제안한 연미복을 입었다. 김혜경 여사는 옥색 저고리에 연노란색 치마 한복을 착용했으며, 청와대는 “옥색은 지중해의 맑은 바다를 떠올리게 하며, 노란색은 이탈리아의 햇살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이탈리아 정부 국가 최고등급 훈장인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받았다.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은 과학·예술·경제·공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권 신장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이탈리아인이나 국가원수급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법정 최고등급 훈장이다. 지난해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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