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주민 발걸음 사로잡은 '안전 계단'

  • 구비 5000만 원 투입해 3개소 정비

  • 들쭉날쭉 노후 계단 일제 정비침하로 제각각이던 단차 '표준 15cm'로 일괄 조정

  • 보행 약자 배려상부 도로 침하 우려 등 현장 여건 고려한 '투트랙 공법' 적용 눈길

해운대구 춘천 2곳과 수영강 1곳의 산책로 계단사진해운대구
해운대구 춘천 2곳과 수영강 1곳의 산책로 계단[사진=해운대구]


부산 해운대구의 대표적 친수 공간인 춘천과 수영강 산책로가 주민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안전 계단’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해운대구는 주민 보행 편의를 높이고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구비 5000만원을 투입, 춘천 2개소와 수영강(좌수영교 인근) 1개소 등 총 3개소의 산책로 계단 정비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랜 기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기존 자연석 돌계단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마모되고 가라앉으면서 주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

구청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공식적인 서면 민원이나 영조물 배상 책임 보험 접수 기록은 없었으나,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구두 제보와 현장 건의를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실제로 춘천 산책로에서 만난 한 인근 주민은 “평소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비가 오거나 돌이 마모된 구간에서 어르신들이 발을 접질리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며 “내가 직접 보기에도 계단 높이가 제각각이라 너무 위험해 보였는데, 이제라도 정비되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현장 공사 감독을 맡은 해운대구 건설과 담당 주무관 역시 “공사를 진행하는 중에도 지나가는 주민분들께서 ‘평소 너무 위험하고 불편했던 곳인데 공사를 해줘서 고맙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해 주었다.

이번 정비의 핵심은 ‘단차 일괄 조정’과 ‘보행 약자 배려’다. 조사 결과 기존 자연석 계단은 설치 당시 규격을 갖췄더라도 세월이 흐르며 돌무게로 인해 하부 침하가 진행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어떤 단은 정상적인 높이를 유지한 반면, 심하게 내려앉은 곳은 20cm에서 최고 30cm까지 단차가 벌어져 주민들이 보행 시 균형을 잃기 쉬운 환경이었다. 오히려 불규칙한 높이가 주민들의 인지력을 흐려 사고를 유발했던 셈이다.

해운대구는 이번 공사를 통해 계단 설치 규정에 맞춰 단 높이를 15cm, 폭을 30cm 안팎으로 일괄 조정했다. 또한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짚고 이동할 수 있도록 양쪽에 안전 손잡이(핸드레일)를 전면 설치하고, 계단 표면 미끄럼 방지 처리 및 논슬립 공정, 진출입부 포장 평탄화 작업을 세심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공사는 현장 상황에 맞춘 ‘투트랙시공’이 돋보였다. 해운대도서관 앞은 규모가 크지 않고 평지 구조인 점을 감안해 내구성이 뛰어난 ‘평평한 화강석 계단’으로 전면 교체했다.

반면, 상부가 도로와 연결되어 있고 옹벽(벽체) 구조물 위에 조성된 좌수영교 인근 산책로는 기존 자연석 계단 위에 ‘데크 계단’을 얹는 방식을 채택했다. 

내구성만 생각해 기존 돌계단을 강제로 철거할 경우, 옹벽과 사면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져 상부 도로 침하나 붕괴 등 2차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조물을 무리하게 손댈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추가 예산이 발생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현장 제한성과 도로 안전성, 그리고 예산 효율성까지 모두 잡기 위한 행정의 묘수가 발휘된 대목이다.

구 관계자는 “춘천에 아직 정비가 필요한 돌계단이 2~3군데 더 남아있고, 수영강에도 규모가 큰 계단 한 곳의 정비를 위해 국가하천 예산 등을 신청해 둔 상태”라며 “재원 확보 상황을 면밀히 살펴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하천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유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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