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AI 전장 넓힌다…피지컬 AI 시대 '기술 자산' 재평가 

  • 젠슨 황 방한 계기, 엔씨·크래프톤 게임사 AI 협력 관심

  • 게임 개발·인게임 기술, 로봇 학습 시뮬레이션으로 AI 고도화

  • 로봇 학습·디지털트윈 등 가상세계 구현·행동 AI 역량 재평가 

NC AI 차세대 엔진 VARCO 활용 이미지 사진NC AI
NC AI 차세대 엔진 VARCO 활용 이미지 [사진=NC AI]

국내 게임업계가 과거 게임 개발과 인게임 경험 고도화를 위해 축적해 온 기술 자산이 로봇·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재평가받고 있다.

9일 게임·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기점으로 국내 게임업계가 보유한 가상세계 구현 기술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와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피지컬 AI 기업으로는 제조·로봇·자동차 기업이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이 생태계의 주요 기술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본다. 로봇 개발, AI 에이전트가 실제 물리적인 환경에 투입되기 전 학습하고 검증할 가상환경과 행동 모델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AI 기술을 가장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코딩, 번역, 품질검증(QA), 그래픽·사운드·애니메이션 제작 등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한다. 게임 안에서는 NPC와 AI 동료, 실시간 대화형 캐릭터, 이용자 행동 분석, 매치메이킹 등 플레이 경험을 고도화하는 기술로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실시간 3D 공간을 만들어 캐릭터와 사물이 움직이는 환경을 구현하고 현실적인 물리 법칙이 존재하는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 데도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고 있다. 디지털트윈을 구현하는 데 최적화 돼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의 경우 수십만 시간에 달하는 이용자 행동 데이터와 라이브 서비스 운영 경험을 로봇 학습용 가상환경의 주요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엔씨는 2011년부터 게임 개발과 콘텐츠 서비스 과정에서 AI 연구 역량을 함께 키워왔다. 이를 통해 콘텐츠 영상 제작·요약 등의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AI 전문 자회사 'NC AI'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엔비디아와의 협력 범위를 정교한 물리 기반 컴퓨팅, AI 기반 인터랙션 기술, 실시간 시뮬레이션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NC AI는 한화오션과 조선소 자율 용접 피지컬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포스코DX와 로봇의 인지·판단을 담당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공동 개발에 나섰다. 또 현대로템과는 국방용 다종·다중 로봇 제어를 위한 디지털트윈 시뮬레이터와 월드모델 개발을 추진하며 산업·국방 현장으로 피지컬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크래프톤의 엔비디아 협력은 게임 타이틀 최적화와 로보틱스 논의가 함께 진행됐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피지컬 AI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해 휴머노이드 로봇 AI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크래프톤이 연구 중인 CPC(게임 속 AI NPC 또는 AI 동료)와 멀티모달·강화학습 기술은 게임 속 AI 캐릭터가 상황을 이해하고 이용자와 함께 행동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봇을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피지컬AI에 필요한 상황 인식과 행동 결정 구조를 설계한다.  

넥슨 역시 2017년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다루는 조직을 인텔리전스랩스로 확대하며 이용자 행동 데이터와 운영 자동화, 인게임 상호작용 기술을 오래 축적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가 피지컬 AI에서 주목받는 것은 직접적인 로봇 제조 영역이 아닌 가상환경과 행동 시뮬레이션을 구현해 온 경험 때문"이라며 "실시간 3D 공간, 이용자 행동 데이터 등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은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있는 수준으로 로봇 학습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 영역에서 재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