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AP통신과 악시오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협상단은 현행 휴전을 60일 늘리는 양해각서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에는 상업 선박 통항 재개와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착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호르무즈다. 잠정안에는 이란이 설치한 것으로 보도된 기뢰를 제거하고, 선박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춰 미국은 이란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고,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제재 면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협은 걸프 지역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오가는 핵심 해상로다. 미·이란 충돌 이후 이란의 통항 제한과 미국의 봉쇄 조치가 겹치면서 에너지 시장 불안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이란은 잠정안에 대한 공식 확인을 유보하고 있다. 관영·반관영 매체들은 미국발 휴전 연장 보도에 대해 “아직 확정된 합의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미국의 오만 압박을 비판적으로 전하고, 미국이 휴전을 위반했다는 자국 측 주장도 부각했다. 테헤란이 연장 논의에서 호르무즈 통제권과 제재 완화 범위, 핵 협상 조건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군사적 긴장도 남아 있다. 최근 해협 주변에서는 미군과 이란 측의 충돌이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의 드론과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은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테헤란은 휴전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잠정안은 종전 합의라기보다 충돌 재개를 막는 임시 장치에 가깝다. 당장 전면전을 피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핵 프로그램 제한 방식, 제재 완화 범위, 이스라엘 변수 등 핵심 쟁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시장도 이를 종전보다 위험 완화 재료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장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다만 합의가 최종 승인 전 단계에 머물러 있어 에너지·해운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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