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감 커지는 삼성 반도체·세트부문…사업도 노조도 '제 갈 길'

  • 반도체는 이익 독주, 가전은 구조조정 압박…내부 격차 심화

  • DX 노조 이탈로 노노 갈등 수면 위…DS 주도 성과급 요구에 균열

삼성전자 서초사옥 입구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입구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DS)와 완제품(DX) 사업부문 간 실적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이를 배경으로 한 노조 내부 분열까지 표면화되며 복합적 갈등 국면에 들어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에서 DS 부문은 영업이익 53조원을 넘기며 전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바일·TV·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같은 기간 3조원 수준에 그쳤다. DS 부문 영업이익률이 60%를 크게 웃도는 반면 DX는 한 자릿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DX 부문의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가전 사업에서 이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실적 구조는 노조 갈등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초기업노조 주도의 공동투쟁본부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인당 수억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외부에서도 과도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DX 부문 조합원 중심의 동행노조가 지난 4일 공동투쟁본부에서 공식 이탈했다. 동행노조 측은 DS 중심의 의제 설정과 내부 소통 부재를 이탈 이유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탈이 단순한 노선 갈등을 넘어, DS 부문이 자사 실적을 독자적 성과로 인식하는 분위기 속에서 제기된 과도한 보상 요구가 조직 전체의 균열을 촉발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DS가 주도하는 초기업노조의 투쟁 프레임이 구조조정 압박을 받는 DX 구성원들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접 메시지를 내고 갈등 봉합을 촉구했다. 그는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고객사들이 납기 안정성 관련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고 내부 생산 차질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임금 갈등이 아닌, 사업 구조 변화와 부문 간 이해관계 충돌이 결합된 구조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DS 부문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한 성과급 요구의 명분은 유지되겠지만, 회사 전체 관점에서는 오히려 내부 결속을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DS 부문이 실적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조직 내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업이 외부 경쟁뿐 아니라 내부 갈등 리스크까지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S에 속한 노조가 촉발한 성과급 요구가 대외 경쟁력 약화를 넘어 그룹 내 갈등으로 번지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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