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격전지 '압여목성'…시공권은 누구 손에

  • 핵심지역 4곳서 대형 건설사 격돌

  • 브랜드·설계·금융 조건 수주 변수

  • 서울 정비사업 판세 가를 최대 격전지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일대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른바 ‘압여목성’으로 불리는 이들 지역은 한강변과 강남·강북 주요 주거축을 끼고 있어 건설사들 간 브랜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사를 선정했거나 선정 절차를 앞둔 압여목성 주요 사업장은 압구정 3·4·5구역, 여의도 시범아파트, 목동 5·6·10·14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1·2·3·4지구 등 12곳으로 압축된다. 이들 사업장 사업비는 약 26조원대, 가구 수는 3만5000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압구정에서는 3·4·5구역 수주전이 5월 분수령을 맞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압구정3구역은 기존 3934가구를 5175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만 5조561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두 차례 단독 응찰에 따른 수의계약 전환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다만 최종 시공사 선정은 향후 조합원 총회를 거쳐야 한다.
 
압구정4구역은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다. 이 사업은 강남구 압구정동 481번지 일대를 정비하는 공사비 2조1000억원대 사업장이다. 삼성물산은 영국 설계사 포스터 파트너스 협업, 금융기관 협력 체계 등을 앞세워 조합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맞대결 구도다.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거론된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상징성을 앞세우고 있다. DL이앤씨는 ‘아크로’를 내세워 확정 공사비와 금융비용 절감, 일반분양 수익 확대 등 조합원 부담을 줄이는 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가 최대 관심 사업장으로 꼽힌다. 시범아파트는 기존 1584가구를 최고 65층, 2493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를 삼성물산이, 공작아파트를 대우건설이, 한양아파트를 현대건설이 각각 확보했다. 향후 시범아파트 수주 결과가 여의도 정비사업 주도권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목동에서는 신시가지 14개 단지 재건축의 첫 시공사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선두 주자는 목동6단지다. DL이앤씨는 목동6단지 수의계약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시공권 확보에 다가섰다. 목동6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 동, 2173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2129억원 규모다. 조합은 오는 6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도 한강변 초고층 주거벨트 조성 기대감이 큰 지역이다. 1지구는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성수1지구는 성수동1가 일대 19만4398㎡에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301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1540억원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가운데 가장 크다. GS건설은 새 단지명으로 ‘리베니크 자이’를 제안했다.
 
성수3지구는 삼성물산 단독 입찰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수3지구는 성수2가1동 일대에 2213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설계자 선정 문제로 한동안 속도 조절을 겪었지만 최근 재공모를 거쳐 다시 절차를 밟고 있다. 성수4지구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경쟁 구도가 이어졌으나 기존 입찰 무효와 재입찰 절차를 거치며 변수가 커진 상태다. 성수4지구는 공사비 1조3628억원 규모 사업장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올해 압여목성 수주전의 핵심 변수가 브랜드, 설계, 금융 조건이 될 것으로 본다.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 안팎까지 오른 만큼 조합원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제안서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실제 압구정과 성수, 여의도 주요 사업장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뿐 아니라 책임준공, 사업비 조달, 이주비 조건, 일반분양 수익 극대화 방안 등이 주요 판단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여목성은 단순히 한 개 사업장을 수주하는 의미를 넘어 향후 서울 핵심 입지에서 브랜드 타운을 만들 수 있느냐가 걸린 시장”이라며 “공사비 부담이 커진 만큼 조합원들은 브랜드뿐 아니라 금융 안정성과 사업 조건을 함께 따져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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