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둘러싼 갈등이 위험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임금·성과급 협상에서 시작된 노사 충돌이 총파업 예고로 이어지더니, 이제는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집회까지 예고됐다. 여기에 일부 주주단체는 맞불 집회를 신고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기업 내부의 이해관계 조정 문제였던 갈등이 거리 정치와 세 대결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지금 삼성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노사 분규가 아니다. 한국 기업 거버넌스의 민낯을 보여주는 경고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성과급 제도 개선과 상한 폐지, 보상 체계 투명화 등이 핵심 요구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주장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임금과 보상은 협상을 통해 조정돼야 하며, 성과 배분에 대한 불만 역시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사적 공간을 겨냥하고 기업 경영진 개인을 압박하는 수준으로 나아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택은 협상장이 아니다. 가족의 생활 공간을 투쟁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순간 정당성은 흔들린다.
주주들의 대응 역시 우려스럽다. 일부 주주단체가 노조 집회 현장 맞은편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다시 회장 자택 앞 맞불 집회까지 예고한 것은 감정 대립을 키울 뿐이다. 주주는 기업의 소유자이지만, 거리 시위로 노조를 제압하는 방식이 건전한 주주권 행사는 아니다. 노조는 노조대로, 주주는 주주대로 확성기를 들고 맞서는 장면은 선진 자본시장의 풍경과 거리가 멀다.
더 큰 문제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 회복, AI 메모리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중대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투자 속도와 연구개발 역량이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때다. 이런 시기에 노사와 주주가 내부 전쟁에 빠진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 경쟁력 약화로 돌아온다. 삼성의 흔들림은 곧 한국 산업의 흔들림과 직결된다. 삼성전자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협력업체, 지역경제, 국내 증시 전반에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갈등이 여기까지 온 것은 신뢰 가능한 소통 구조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과급 산정 기준이 납득 가능했는지, 경영진이 직원들의 박탈감을 제때 읽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면서도 원칙 있는 대화를 이어가는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글로벌 기업일수록 내부 갈등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경쟁력의 일부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노조 역시 냉정해야 한다. 강한 투쟁이 곧 좋은 협상은 아니다. 기업 가치가 훼손되면 결국 일자리와 보상 기반도 약해진다. 주주 또한 단기 주가만 앞세운 감정 대응을 멈춰야 한다. 노동과 자본, 경영은 서로를 적으로 삼는 순간 모두가 패자가 된다.
이재용 회장 집 앞 집회까지 간 갈등은 이미 선을 넘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확성기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이다. 한국 대표 기업의 분쟁이 거리 충돌로 기록돼서는 안 된다. 삼성은 다시 대화의 질서를 세워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성과급 제도 개선과 상한 폐지, 보상 체계 투명화 등이 핵심 요구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주장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임금과 보상은 협상을 통해 조정돼야 하며, 성과 배분에 대한 불만 역시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사적 공간을 겨냥하고 기업 경영진 개인을 압박하는 수준으로 나아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택은 협상장이 아니다. 가족의 생활 공간을 투쟁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순간 정당성은 흔들린다.
주주들의 대응 역시 우려스럽다. 일부 주주단체가 노조 집회 현장 맞은편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다시 회장 자택 앞 맞불 집회까지 예고한 것은 감정 대립을 키울 뿐이다. 주주는 기업의 소유자이지만, 거리 시위로 노조를 제압하는 방식이 건전한 주주권 행사는 아니다. 노조는 노조대로, 주주는 주주대로 확성기를 들고 맞서는 장면은 선진 자본시장의 풍경과 거리가 멀다.
더 큰 문제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 회복, AI 메모리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중대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투자 속도와 연구개발 역량이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때다. 이런 시기에 노사와 주주가 내부 전쟁에 빠진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 경쟁력 약화로 돌아온다. 삼성의 흔들림은 곧 한국 산업의 흔들림과 직결된다. 삼성전자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협력업체, 지역경제, 국내 증시 전반에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노조 역시 냉정해야 한다. 강한 투쟁이 곧 좋은 협상은 아니다. 기업 가치가 훼손되면 결국 일자리와 보상 기반도 약해진다. 주주 또한 단기 주가만 앞세운 감정 대응을 멈춰야 한다. 노동과 자본, 경영은 서로를 적으로 삼는 순간 모두가 패자가 된다.
이재용 회장 집 앞 집회까지 간 갈등은 이미 선을 넘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확성기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이다. 한국 대표 기업의 분쟁이 거리 충돌로 기록돼서는 안 된다. 삼성은 다시 대화의 질서를 세워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