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조' 서울시부터 전남, 경북까지…은행권 '쩐의전쟁' 본격화

  • 서울시 지난 9일 설명회 5대 은행 참여…5월 선정 예정

  • 인천시 오는 7월 선정…'청라시대' 하나은행 변수로

  • 세종·전남·경북도 관심…2026년 예산만 28조↑

사진서울시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지방자치단체 금고계약을 놓고 은행권에서 '쩐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3일 공고를 내고 시금고 선정을 시작한 가운데 △인천 △전남 △경북 등 대형 지방자치단체들도 올해 말 금고 계약이 종료되면서 '금고지기'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 △인천시 △세종특별자치시△전라남도△경상북도 등 5곳은 올해 12월 말 금고담당 은행과 약정 기간이 만료된다.

현재 서울은 신한은행이, 인천은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1금고와 2금고를 맡고 있다. △세종시는 농협·하나은행 △전남은 농협은행·광주은행 △경북은 농협은행과 iM뱅크가 금고를 담당한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서울시다. 예산 규모와 함께 '서울시 주거래 은행'이라는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시 총예산(일반회계+기타 특별회계)은 51조4778억원으로 전국 지자체 중 최대 규모다.

현재 서울시 1·2금고를 담당하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도 탈환 의지가 높다. 실제 지난 9일 열린 제안서 설명회에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5대 시중 은행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오는 5월 6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은행별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금고 선정에 '금리 배점'이 확대된 새로운 평가 기준이 적용되는 점도 변수다.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 배점이 기존 6점에서 8점으로 늘어나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하려는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조원 규모인 인천 시금고도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인천시는 오는 6월부터 입찰 준비에 나서 이르면 7월 중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신한·농협은행이 금고를 담당하고 있는데 오는 9월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하는 하나은행이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금고 약정 개시 후 30일 이내에 금리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조례 변경을 추진하면서 금리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에서는 세종과 전남, 경북 시도금고를 두고 경쟁이 펼쳐진다. 경북 14조363억원, 전남 12조7023억원, 세종 2조829억원 등 이들 3개 지자체의 올해 예산만 28조원이 넘는다.

은행들이 시금고 확보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기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넘어 대규모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지난해 전국 지자체 금고 평균 이자율은 2.53%였다. 대외 위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도금고는 상징성은 물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 실질적인 효과도 상당하다"며 "평가 기준이 일부 조정되고 약정 금리 공개가 의무화되면서 은행들 간 전략 경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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