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협의체 회담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상당히 큰 위기에 처한 게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8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먼저 이 대통령은 중동 사태 장기화와 관련해 “대한민국이 상당한 위기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의견이 다를 때에는 만나서 자주 얘기하는 게 좋다”며 “빈말로 사진만 찍고 선전하려고 그런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외적 위기에 의한, 특히 유류가 급상승으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을 지원해 드리기 위해 소위 전쟁 피해 지원금을 준비했다”며 “지금 편성된 예산의 재원은 빚을 내거나 국민에게 증세해서 만든 게 아니고 예상보다 더 늘어난 세수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야당 지도부에게 “나눠주는 현금 포퓰리즘이 결코 아니다. 국민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낸 세금이고 그걸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써야 하는 돈”이라며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지원 방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회담에 앞서 별도로 브리핑을 열고 추경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차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직접적으로 3개월, 간접적으로 6개월간 대응할 수준을 상정하고 긴급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1차 추경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될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추경 중 1조원은 국채 상환용”이라며 “빚을 갚는 예산인데 규모를 더 늘리면 다시 빚을 내야 해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실장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원유·나프타 등 도입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자흐스탄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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