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만으로 안돼"…건설사들 '사업 다각화' 생존 전략으로

  • 원전·재생에너지로 사업 확장…"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경쟁 본격화"

주요 건설사 사업 다각화 관련 이미지사진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주요 건설사 사업 다각화 관련 이미지. [사진=챗지피티]

최근 건설사들이 업황 둔화와 수익성 저하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에너지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건설업은 저성장 시대에 경쟁이 심화된 구조인 만큼 리스크 분산과 지속 가능한 수익원 확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다각화가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업 투자 트렌드는 기존 해외 수주 중심에서 원전·LNG·친환경에너지를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도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시공 경험과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E&A는 화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신에너지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해상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며, BS한양 역시 ‘솔라시도’ 개발과 LNG·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를 아우르는 에너지 사업에 비교적 빠르게 진입했으며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등 에너지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촉고압직류송전(HVDC) 구축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통적 건축·토목 중심 사업의 성장 한계 속에서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원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SMR 등 차세대 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미국 엑스에너지와 협력해 SMR 설계·시공 역량을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가 개별 SMR 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한 사례는 있었지만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단일 사업을 넘어 상위 단계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충북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을 통해 전력 저장·공급 인프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설사들이 시공 중심에서 에너지 사업자로 영역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기존 건설업의 수익성 한계와 시장 경쟁 심화가 자리 잡고 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통적인 토목·건축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어서 후발 주자와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건설사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은 기술 장벽이 존재해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영역”이라며 “더 이상 건설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수익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 연구위원은 “단순 시공처럼 일회성 수익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 전략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건설사들은 자체 기술 축적뿐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주택·토목 중심에서 벗어나 첨단 산업 인프라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손 연구위원은 “데이터센터·스마트물류 등으로 건설의 개념이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중견·중소 건설사까지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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