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안전 확보" 中, 파키스탄과 중동 해법 '5대 제안' 발표

  • 中, '중재국' 부상 파키스탄과 외교부장 회담

  • 파키스탄 주재 아랍 4개국 회담 개최 직후 열려

  • 中, 파키스탄 중재 역할 지지…공조 의지 확인

  • 전문가 "중동위기 해법 로드맵…실현 가능성 높아"

3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3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과 파키스탄이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평화 회복을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섰다. 양국은 조속한 평화협상과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안전 확보 등을 포함한 ‘5대 제안’을 발표하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중국은 이란 전쟁 국면에서 핵심 중재자로 부상한 파키스탄을 지지하며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1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적대행위 즉각 중단 △평화협상의 조속한 개시 △비군사목표물 안전 확보 △항로 안전 확보 △유엔 헌장의 우선적 지위 보장으로 구성된 걸프·중동 지역 평화 회복을 위한 5개항 공동 제안을 발표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가 핵심 의제로 포함됐다. 양국은 “해협에 고립된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민간 및 상선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항행을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모든 당사국에 국제인도주의법 준수를 촉구하며, 에너지 시설과 해수 담수화 설비, 전력 시스템, 원자력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도 요구했다.  아울러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주권, 영토 보전, 독립 및 안보를 존중해야 한다"며 "대화와 외교만이 분쟁 해결의 유일한 길"임도 강조했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평화 증진과 전쟁 종식 노력은 지역 및 세계 평화 유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중국은 파키스탄이 긴장 완화와 평화 회담 재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은 모든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도 말했다.

파키스탄과의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파키스탄과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외부 간섭을 배제하며, 조속한 분쟁 진정과 평화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번 회담은 다르 장관이 지난 29일~30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교장관 회의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란과 900km가 넘는 국경을 맞댄 '형제국'인 파키스탄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도 유지하면서 중재 역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공동 제안의 실효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융뱌오 란저우대 아프가니스탄연구센터 소장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이는 지역 및 세계 평화 유지에 있어 중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자는 제안이 핵심으로, 대다수 국가의 이해와 직결되는 실질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짚었다. 

딩룽 상하이국제외국어대 중동연구소 교수는 "5개항 제안은 중동위기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 향후 평화 협상을 위한 양국의 기본 원칙을 명시하고,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중국이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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