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기조에 맞서 현지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동남아지역 생산 실적이 유독 부진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유럽권의 공장 가동률은 100%를 넘어 '풀가동'에 돌입한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가동률은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거점별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9개 사업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384만7741대로 평균 가동률 81.2%를 기록했다. 한국·미국·튀르키예·브라질 등은 공장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해 생산 실적이 가동 능력을 뛰어넘었다.
지역별로 한국은 지난해 생산량 184만6837대로 가동률이 102.1%로 집계됐다. 이어 브라질 생산법인(HMB)이 21만4139대를 생산해 가동률 102%, 미국 앨라배마(HMMA) 법인은 36만2000대를 생산해 100.6%, 튀르키예 법인(HMTR)은 19만7000대를 생산해 98.5%, 인도법인(HMI)은 77만2830대를 생산해 94.2%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법인은 6만6420대를 생산해 가동률을 65.3%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베트남(HTMV) 공장은 실 가동률이 37.6%에 그쳤다. 2024년(48.9%)보다 12.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공장은 연 11만3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실제 생산량은 4만254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공장(HMMI) 가동률 역시 47.3%로, 전년(57.2%) 대비 9.9%포인트 하락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공장 가동률이 다른 사업장들에 비해 낮은 이유는 △동남아시아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시장 위축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 △현지 시장의 빠른 전기차 전환 속도 등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베트남 시장에서 연간 8만대를 판매하며 토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빈패스트 등 현지 브랜드의 약진과 중국산 전기차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 통계를 보면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60만4064대로 22.2% 성장했지만, 현대차그룹 판매량은 약 20% 줄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기 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한 영향이 크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가 집계한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80만3687대로 7.2% 감소했다. 토요타·미쓰비시·스즈키 등 일본 3개 브랜드가 현지 시장의 45%를 장악한 가운데 중국 BYD가 5.8%의 점유율 5.8%로 톱 5위에 첫 진입했다. 반면 현대차(3%)는 10위로 고전 중이다.
베트남·인도네이사 등 아시아 신흥 시장은 현대차 현지화 전략의 주요 거점이다. 베트남에선 부품 현지화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기차 전환에 대응해 아이오닉3, 스타게이저 등 전략 모델을 적극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배터리 광물 채굴부터 재활용까지 가능한 '전기차(EV) 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2028년까지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15종의 신모델을 투입해 현지 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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