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美 관세 압박 '이중 충격'...산업계 국회로 모였다

  • 산업계, 여당에 '이란 사태 장기화 대비' 촉구

  • 정유 "비축유 방출"·석화 "구조조정 우려"

  • 정부 지원 위한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요구도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재계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이항수 현대자동차 부사장 오태길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 박석중 SK 경영경제연구소장 고윤주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안영모 GS칼텍스 정책부문장 사진연합뉴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재계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이항수 현대자동차 부사장, 오태길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 박석중 SK 경영경제연구소장, 고윤주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안영모 GS칼텍스 정책부문장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현실화되며 산업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회에서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가 5일 열렸다. 이 자리에는 수출·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정부에 불안정한 중동 정세와 미국 관세 등 '복합 위기' 상황에 대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원유의 70% 정도가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철저하게 챙겨나가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 말했다.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원유 같은 경우 비축 물량이 270일 정도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비축일수는 9일 수준에 그친다"며 "LNG 중심으로 에너지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LNG 수급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 에너지, 해운 등 산업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석화업계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관련 업계 애로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물류 비용, 환율 등 주요 변수와 함께 비관세장벽을 포함해 범정부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미투자특별법도 여야 합의를 통해 조속한 입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의 모두발언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전환돼 진행됐다. 오태길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은 간담회 뒤 기자와 만나 "정부에 비축유 방출을 요구했다"며 "(현재 나프타 분해 설비(NCC) 감축이 이뤄지고 있는) 석화업계 관련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운업계 관련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며 "중동에 파견된 임직원과 가족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대사관·영사관과의 핫라인이 원활히 유지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원가량 급등한 것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가 시장에 안정 신호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분을 통상 2~3주 뒤 반영하던 관행과 달리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것을 두고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00원을 넘기며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엄정 대응하는 한편 정유사 등과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 회의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주관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이항수 현대자동차 부사장, 오태길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 고윤주 LG 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박석중 SK 경영경제연구소 소장, 안영모 GS칼텍스 정책부문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김명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부사장이 참석했다. HMM도 간담회 참석자 명단에 올랐지만, 회사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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