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목표가 ↑"

삼성SDI 사옥 사진삼성SDI
삼성SDI 사옥 [사진=삼성SDI]

하나증권은 20일 삼성SDI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멀티플(기업 가치 평가 배수)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42만원에서 46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삼성SDI는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공시했다. 다만 매각 규모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의 장부가는 약 10조1000억원"이라며 "향후 2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을 4조~5조원으로 가정하고 중국 패널 업체 BOE의 주가수익비율(PER·2026년 15.5배, 2027년 12.9배)을 적용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적정 가치는 65조~70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SDI의 지분율 15.2%를 반영하면 현재 장부가는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BOE의 주가순자산비율(PBR·2026년 1.10배, 2027년 1.04배)을 기준으로 보면 보유 지분은 장부가 대비 약 1.1배 수준에서 현금화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량 매각 시 최대 11조원 안팎의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자산은 42조3000억원, 부채는 18조7000억원, 자본은 23조6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79.3%다. 약 11조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부채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부채비율은 50%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동성 지표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같은 시점 유동자산은 8조7000억원, 유동부채는 9조800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0.89배에 그쳤다. 현금 유입이 반영되면 유동자산은 약 19조7000억원으로 늘어나 유동비율은 2배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약 5000억원 적자로 추정되는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일회성 현금 유입을 반영할 경우 단기적으로 10조원 내외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시 매각이 아닌 점진적 유동화 방식을 선택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 속도는 완만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순이익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연간 지분법 이익은 2024년 8000억원, 2025년 6000억원이 발생했으나 향후에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2027년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약 1조원에서 지분율 변화가 반영될 경우 이익 추정치는 소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나증권은 멀티플 재평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낮은 멀티플을 적용받아온 배경에는 현금 부족과 이에 따른 투자 타이밍 지연이 있었다"며 "대규모 현금 확보로 이러한 가치 할인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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