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AI, 디지털,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격변을 마주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이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경영 키워드로 △생산적 금융 △신뢰 금융 △디지털 전환을 제시했다. 장 행장은 “지난 65년간 중소기업과 함께하며 축적된 IBK 기업금융 DNA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2030년까지 30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 전략으로 신산업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숙련된 안목으로 AI와 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군을 발굴하고 성장 엔진을 힘차게 가동하겠다”며 “창업 초기부터 성장·성숙 단계까지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신뢰금융으로의 전환도 강조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리스크 관리 강화를 예고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동등하게 경쟁하면서도 공공성과 상업성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상호 존중과 토론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나 역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은 지난달 23일 임명 이후 약 한 달 만에 열렸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총액인건비제에 따른 시간외근무 수당 문제를 제기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노사는 지난 19일 미지급 수당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갈등을 봉합했고, 은행은 경영 정상화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장 행장은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내점 고객이 많은 서울 소재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공식 임기가 늦어진 만큼 30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에서도 지역균형발전과 첨단 전략산업 지원 등 기업은행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 출신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대규모 펀드 투자 결정 역시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건전성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1%대까지 상승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지원 확대와 리스크 관리 사이 균형 전략이 새 경영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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