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사이트] "도요타도 선택했다"…'국가대표 AI' 슈퍼브에이아이, '피지컬 AI'로 글로벌 간다 

  •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인터뷰

  • 도요타·삼성·LG전자 등 국내외 제조 대기업들이 먼저 찾아

  • 독파모 LG AI 컨소시엄 참여…유일한 외부 모델 개발 파트너

  • 지난해 매출 3배 성장…올해 기술특례평가 획득 후 IPO 추진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회사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회사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슈퍼브에이아이]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는 AI 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의 기술력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인 도요타와 일본 최대 철강사 일본제철 등 해외 전통 제조기업들이 잇따라 슈퍼브에이아이를 찾고 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회사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도요타가 저희 기술을 쓴다'는 사실만으로 기술력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에 신뢰의 지표가 됐다"면서 "국가대표 AI 참여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더해지면서 올해 해외 고객사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일본 대기업이 한국의 스타트업 기술을 단 몇 개월 만에 채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대표는 "일본 전시회에서 저희 기술을 접한 도요타 관계자가 '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했던 플랫폼'이라면서 즉각적인 관심을 보였다"면서 "저희 기술은 산업 현장의 페인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냈을뿐더러 고성능 AI를 산업 현장에 바로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대, 삼성, LG, SK, KT, 퀄컴 등 국내외 기술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피지컬 AI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를 출시했다. 수만 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번거로움 없이 이미지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즉시 현장 적용이 가능하다. 챗GPT 쓰듯 누구든 쉽게 비전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타깃 산업군은 자율주행·제조·물류·건설 등이고, 현재 미국·일본 등 해외 제조 대기업이 사용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미션은 AI 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라면서 "AI 개발을 못하지만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훨씬 많은데, 우선 개발 난이도에서 진입장벽을 낮춰야 하는데 그 해결책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0만장으로 학습할 것을 1만장으로 줄여도 똑같은 성능을 낼 수 있는데, 좋은 데이터를 잘 선별하고 라벨링하고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술이 저희의 핵심 무기"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LG AI연구원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다. LG 계열사 외에 유일한 AI 모델 개발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멀티모달과 피지컬 AI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한 내용.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여러 컨소시엄에서 제안이 들어왔는데 대부분 주로 LLM(거대언어모델) 중심의 서비스 확산에 집중하는 구상이었다. 반면 LG는 초기 전략 제안 때부터 산업 현장과 '피지컬 AI'를 겨냥하고 있었다. 로봇이 사물을 다루는 스킬을 연구했던 제 배경이나 슈퍼브에이아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가장 잘 부합한다고 판단해 합류하게 됐다."

-컨소시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고 2차 과제 준비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LG그룹 비계열사 중 유일하게 모델 개발을 맡아 LG AI연구원과 코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그중에서 '멀티모달'과 '피지컬 AI' 파트를 전담하고 있다. 1차 때는 AI가 사람의 행동을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구축했다. 
2차 과제의 핵심은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시뮬레이션 환경 개발'이다. 비전 데이터는 실제로 가서 직접 찍어야 해서 스케일업이 어렵다. 그래서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과 옴니버스 등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현하고 그 안에서 데이터 양을 비약적으로 늘리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 로보틱스 분야 박사과정 이후 2018년 회사를 창업했다. 배경은 무엇인가.

"박사과정에서 로봇이 사물을 집고 다루는 스킬을 학습하는 AI 로보틱스 분야를 연구했다. 이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SK텔레콤 선행연구 조직에서 근무하며 기술과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고, 당시 좋은 기술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기까지 장벽이 높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술과 현장 간에 '다리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슈퍼브에이아이를 창업하게 됐다"

-창업 이후 챗GPT가 나오면서 생성형 AI 붐이 일었고 지금은 피지컬 AI로 흐름이 확장되고 있다. 8년 사이 AI 기술이 급변했는데, 회사는 어떻게 변화했나.

"2018년 창업 당시에는 생성형 AI도, 지금과 같은 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도 없었다. 로봇이 무언가를 배우려면 실제 환경에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야 했고 시뮬레이션 환경과 현실 간 격차도 컸기 때문에 데이터 확보 자체가 큰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시뮬레이션과 현실 간 간극이 크게 줄었고 피지컬 AI를 위한 데이터 구축과 학습 환경도 훨씬 수월해졌다.
회사 초기에는 AI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AI가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단계까지 확장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협업하고 있는데 이 밖에 협업 중인 하드웨어 기업이 있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하드웨어와의 패키징은 필수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엔비디아 로봇용 AI 슈퍼컴퓨팅 플랫폼 '젯슨(Jetson)'에 저희 솔루션을 탑재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번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 중인 퓨리오사AI와도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든 신경망처리장치(NPU)든 하드웨어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저희 소프트웨어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기업들 간에 인재 유치 경쟁이 뜨겁다. 인재 확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채용 기준은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업계에 저희 개발자 테스트가 어렵다는 소문이 날 정도다. 온라인 테스트로 진행하면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직접 오셔서 코딩하는 테스트로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한국 본사 인원은 60여 명이고 이 중 절반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최근 회사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예전보다 훨씬 경력이 많고 실력 있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 IPO 투자를 140억원 규모 유치했고 올해 상장이 목표인데.

"현재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 기술평가 등급을 받고 상장 청구와 심사를 추진하고, 올해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도 2배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도요타 같은 글로벌 고객사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고 올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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