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혜의 C] '귀'로 읽는 독서시대…판 커지는 오디오북 시장

  • 밀리의서재, 성우 참여·BGM 활용 호평

  • 예스24도 이달 'AI 오디오북' 론칭 앞둬

  • 라디오처럼 즐기는 '멀티태스킹'이 강점

  • AI 등 제작방식 다양화… 저작권 숙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책을 '귀'로 읽는 오디오북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작품 하나에 수십 명의 성우가 참여해 드라마 못지않은 몰입감을 구현하는가 하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 기간을 단축하는 등 대형 온라인서점들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8일 온라인서점 업계에 따르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의 이용자 수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예스24의 경우 2025년 오디오북 구매 회원 수가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 등 매년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 기준 오디오북 구매 비중에서 40대가 35%를 차지하는 등 40대의 이용이 두드러졌다. 10대 구매 비율도 2023년 0.2%에서 2024년 0.3%, 2025년 0.9%로 확대되며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사진예스24 누리집
[사진=예스24 누리집]


오디오북의 강점은 '멀티태스킹'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운전이나 운동 혹은 반려 동물과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장선영씨(40)는 “종이책이나 전자책은 읽을 때는 다른 일을 하기 어렵다”며 “오디오북은 출퇴근길이나 집안일을 할 때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들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오디오북 제작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예스24는 이달 중 AI오디오북을 론칭할 계획이다.

이석영 예스24 eBook팀 파트장은 “지난해 100만 권 이상의 eBook을 AI 보이스로 들을 수 있는 AI TTS 기능을 선보였다”며 “2월 내 AI 내레이션을 적용한 AI 오디오북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실제 사람처럼 호흡과 속도를 조절하고 문장의 의미와 흐름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읽어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제작 시간을 단축해 오디오북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독점 제공한 오디오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에는 성우가 20명 넘게 참여했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소름 돋았다’, ‘적절하게 깔리는 BGM과 효과음들이 정말 좋다’ 등 이용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역동적인 전개가 특징인 소설의 경우 여러 성우가 참여해 제작한다”며 “독자들이 더욱 몰입해 들을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밀리의 서재 앱
[사진=밀리의 서재 앱]




특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오디오북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오디오북 역시 종이책과 전자책의 흐름에 맞물려 움직인다”며 “최근 소설과 에세이 등 문학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콘텐츠 기획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활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오디오북 제작에는 원저작자와의 협의가 필요해 제작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콘텐츠가 AI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디오북 시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지난해 오디오북 이용자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스포티파이는 앱 내 종이책 판매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며, 아마존 등 대형 서점에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의 경우 시력 저하 등의 문제로 50세 이상을 중심으로 오디오북 수요가 늘어난 점도 시장 확대 주장을 뒷받침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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