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 통합 응원·격려 요청에 李 대통령 "나중에 판단해보겠다"

  • 정동영 통일부 장관, 3일 국무회의서 전북자치도 내 통합에 격려 요청…李 즉답 안 해

안호영 국회의원가운데이 2일 완주 ·전주 통합 추진의사를 공식 표명하고 있다사진김한호 기자
안호영 국회의원(가운데)이 2일 완주 ·전주 통합 추진의사를 공식 표명하고 있다.[사진=김한호 기자]

전북 완주군을 지역구로 둔 안호영 국회의원이 이달 2일 전격적인 완주·전주 통합 추진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차원의 응원을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즉답을 회피했다.

이는 현 정부의 행정통합이 광역 지자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완주지역 내의 통합 반대 여론이 높은 점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열린 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완주·전주 통합은 지난 30년 동안 숙원이었고, 번번이 3번 실패했다”며 “대통령 덕분에 2일 완주 지역구를 갖고 있는 안호영 의원이 결단하고 전주 국회의원들이 함께 통합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총리께서 어제(2일) 5극 광역 통합에 지원에 비춰서 3특에 대한 통합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정부방침을 하셨는데, 지역의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한 가지 건의드릴 것은 지난번에 광주·전남 통합을 격려·응원하기 위해 청와대 초청오찬을 주셨다”며 “이에 비례해서 그 기회(초청오찬)를 주십사 건의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나중에 판단해보겠다”는 한마디 외에는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동영·이성윤·안호영 의원의 동시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북 정치권의 의지와는 조금 다른 결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정 장관의 청와대 초청오찬 요청은 완주·전주 통합 시 정부의 파격적이고 특별한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2일 진행된 통합 추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역시 전주·완주 통합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안 의원의 고민 과정도 알고 있다”며 “3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오늘 발표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완주·전주 통합을 바라보는 정부와 전북 정치권 간의 시각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광역 단위 통합에 향후 4년 동안 20조원을 지원하는 것도 큰 파격인데, 3특 가운데 하나인 전북특별자치도 내 기초 지자체간 통합에 이에 준하는 지원을 하는 것은 사실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 초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통합 반대 여론이 60%에서 최대 70%까지 나오고, 통합여부를 결정할 완주군의회의 반대도 크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향후 이 대통령과 정부가 완주·전주 통합에 어떤 입장을 낼 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완주·전주 통합은 전북 내의 현안에서 갇혀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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