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춘절 맞아 일본 대신 한국으로...中 외교부 "양국민 소통에 도움"

  • 비자 완화·환율 효과 겹쳐 한국 급부상...중국 외교부도 "한국 친구 환영"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 [사진=연합뉴스]


올해 춘절(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 비자 정책 완화와 원화 약세, 안전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인 관광객들의 최대 인기 목적지로 떠올랐다.
 
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춘절 기간 중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및 한국의 무비자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한중 인적 교류의 원활한 진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 증진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한국 친구들이 중국에서 춘절을 보내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관광 시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보이고 있다. 중국 매체 홍성신문은 올해 춘절 연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본토 관광객 수가 최대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최대 52% 증가한 규모다.
 
반면 그동안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일본은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신문은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최대 60%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안전 문제와 외교 환경 등을 이유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거나 계획을 변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일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긴장, 한국의 중국 단체 관광객 비자 정책 대폭 완화, 환율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원화 약세로 한국 여행의 비용 효율성이 높아진 점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기준 원/위안 환율은 1위안 당 208.04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약 1위안 당 200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높아졌다.
 
이 와중에 항공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항공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1330편을 넘어섰다. 반면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정기 항공편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중국 항공사는 일본행 항공편의 취소·변경 수수료 면제 정책을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소비 측면에서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들은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지출할 금액이 3억3000만 달러(약 4804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에서의 예상 지출액인 2억5000만~3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관광 수요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의 피부 관리 및 성형외과 클리닉과 관광객을 연결하는 한 컨설팅 업체는 최근 몇 주간 중국 본토 관광객들로부터 수백 건의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의 대부분은 춘절 연휴 기간 중 미용 시술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일부 관광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임시 단체 여행객을 모집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6월까지 연장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면서, 이번 춘절을 계기로 관광 회복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연구기관들은 중장기적으로도 한국 관광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성신문에 따르면 올해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연인원 기준 7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기대감은 이미 주식시장에도 반영돼 한국의 소매·소비재 관련 종목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일본 관광 시장은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줄곧 일본 관광 시장의 최대 수입원이었으나 중일 관계 냉각 속에 관광 산업 역시 타격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일본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는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8% 감소한 4140만 명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1~4월 중국인 관광객 예약은 이미 약 5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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