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 쌀 수요 늘자…정부, 10만톤 시장격리 '보류'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가공용 쌀 소비 증가로 2025년산 쌀 수급 여건이 당초 전망보다 빠듯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 10만t 규모의 시장격리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또 정부양곡 가공용 쌀 공급 물량을 최대 6만t 확대하는 등 쌀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올해 첫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쌀 수급 안정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해 수확기 대책 수립 당시 2025년산 쌀이 최대 16만5000t 과잉될 것으로 추정했 하지만 이달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쌀 소비량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결과 과잉 물량은 약 9만t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가공용 쌀 소비가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가공용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약 4만t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24년 87만3000t에서 2025년 93만2000t으로 늘었고, 주정용을 제외한 가공용 소비량도 같은 기간 64만5000t에서 71만5000t으로 크게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과잉 물량이 남아 있음에도 지난해 단경기 공급 부족으로 올해 양곡연도 이월 물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었고, 2025년산 쌀이 지난해 가을 조기 소비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시장격리 10만t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오히려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지유통업체의 2025년산 벼 수확기 매입 물량이 전년 대비 약 9만t 감소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민간 재고도 약 12만t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회에서는 최근 원료곡 확보 경쟁이 심화되며 벼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시장격리 물량 10만t 추진을 보류하고 사전격리 4만5000t도 쌀값 동향을 보며 재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양곡 대여곡 5만5000t은 반납 시기를 1년 연장해 산지유통업체의 원료곡 확보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양곡 가공용 쌀 공급 물량을 기존 34만t에서 최대 40만t까지 확대해 가공업체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5년 정부 벼 매입자금(1조2000억원)을 지원받는 산지유통업체의 의무 매입물량 기준을 기존 150%에서 120%로 완화해 무리한 벼 확보에 따른 가격 상승 압박을 줄일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현재 가격 오름세는 농가소득과는 연관이 낮고,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장격리 물량과 시행 시기를 조정하고 가공용 공급물량을 늘리는 쌀 수급 안정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쌀 시장이 조속히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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