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정작 ‘중소·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넥스 설립 취지마저 희미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넥스 시가총액 규모는 2조8521억원으로 3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1년 전보다 2517억원(8.1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상장사는 115곳으로 1년 전(121곳)보다 6곳 감소했다. 신규 상장사도 단 4곳에 그쳤다.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보다 떠나는 기업이 많은 ‘역성장’ 흐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24년 평균 140만주 수준이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연간 101만주로 40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3억원가량 늘었지만 전체 시장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모자라는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코스피는 시총 3477조원으로 1년 사이 1515조원(77%) 급증했고, 상장사는 948개로 2곳 늘었다. 코스닥은 시총 규모 506조원으로 같은 기간 166조(49%), 상장사는 1657개에서 1722개로 65곳 증가했다.
문제는 코넥스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넥스는 2013년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로 기대를 모으며 출범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동성 부족, 투자자 외면, 코스닥과 중복 기능 등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민간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코넥스는 제도 개선 대상에서조차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는 '벤처투자시장 자금순환 촉진 방안' 등을 통해 비상장 기업의 성장과 투자금 회수 생태계를 강조해 왔지만 코넥스는 관련 활성화 정책은 내놓지 않았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코넥스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국고로 지원했던 지정자문인 수수료 등 상장 유지 비용 등도 없앴다.
한국거래소도 코넥스 시장 활성화보다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거래소는 매년 주기적으로 코넥스 상장법인, 지정자문인, 기관투자자 등 실무자를 대상으로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코넥스는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상장 조건 완화, 인센티브 설계 등 본질적인 개선 없이는 퇴조 흐름을 뒤집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 통합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거론된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 시장 부진 현상을 근본적으로 타개하려면 기능과 역할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차라리 코스닥 시장을 세분화한 후 코넥스 시장을 하위 시장과 통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