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넥스 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도의 상승장에서 코넥스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한 시가총액 규모만으로 시장 기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는 현재 116개로, 연초(121개) 대비 5곳 줄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조1159억원에서 2조812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3억원대에 그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상장사가 1661개에서 1703개로 늘었고, 시가총액도 339조원에서 438조원으로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원대에 달했다. 코스피 역시 지난 10일 장중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고점을 경신하며 338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은 연초 대비 약 24.90% 올랐고, 코스피도 41.51%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넥스는 2013년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한국피아이엠, 지에프씨생명과학, 지슨 등 3곳에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넥스가 외국인 주도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의 활황은 외국인 순매수가 견인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와 채권금리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5조500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보여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수상품이나 파생상품과 결합된 거래를 통해 시장에 참여하는데, 코넥스는 공표되는 지수가 없어 파생상품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은 구조다.
다만 시가총액과 거래대금만으로 코넥스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황은선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코넥스는 기업을 성장시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신규 상장된 300여개 기업 중 100개 이상이 코스닥으로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과 거래량도 코스닥으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넥스는 통상 하반기에 신규 상장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상당수 기업으로부터 상장 상담이 들어오고 있어, 연말까지 신규 상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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