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빚투' 잔고가 10조원을 돌파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말 산타랠리 기대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전망이 겹치면서 코스닥에 자금이 급격히 쏠리는 분위기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8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중순(6월 13일) 7조8698억원대였던 신용융자 잔고가 불과 반년 만에 2조원 넘게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통상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잔고도 함께 증가한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으로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정부는 이달 중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혜택을 확대하고, 코스닥 벤처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지수 흐름도 우호적이다. 이달 들어 최근 10거래일 동안 코스닥 지수는 2.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4년 2.29%, 2023년에는 1.07%에 그쳤고 2022년은 오히려 0.07% 하락했다. 연말로 갈수록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계절적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약 33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기록한 순매수 규모인 2901억원을 이미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대형주 중심으로 이어졌던 상승 흐름이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국면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정책 기대와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지수 간 성과 격차를 좁히는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타랠리로 불리는 12월 월바뀜 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 더 적합한 현상"이라며 "정책적 수혜 기대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상대강도 회복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코스닥의 상대 강도가 반전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을 계기로 코스피 대비 성과 격차를 좁히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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