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 가속화하나?...에너지장관·석유기업 회동 추진

  • 트럼프 "미국 기업이 인프라 복구"...정세 불안에 투자 참여는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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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지피티 생성]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통제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정세 불안과 투자 회수 불확실성으로 미국 석유 기업들의 실제 참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이번 주 석유 회사 임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금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청정기술·유틸리티 콘퍼런스에 참석하며 이 행사에는 셰브런과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석유 기업 경영진이 참여한다. 특히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 중인 유일한 미국 석유회사다.
 
이번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일 마두로 전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선 흐름과 맞물려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담이 약 20년 전 남미 정부가 미국의 에너지 사업을 장악한 이후 이탈했던 미국 주요 석유 기업들을 다시 남미 시장으로 복귀시키려는 구상에서 핵심적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3000억 배럴을 넘는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이지만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이후 이어진 좌파 정권의 국유화 정책과 미국의 제재, 노후화된 인프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2007년 석유 산업 국유화를 선언하며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기업들의 현지 자산을 몰수했고 이후 이들 기업은 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상당 부분이 과거 미국 기업들이 설치한 것이라며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프라 재투자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과거 손실 일부를 회수하는 동시에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은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사회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전날 CBS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자력으로 석유 산업을 다시 일으킬 역량이 없다"며 "민간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들 기업은 일정한 보장과 조건이 갖춰져야만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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