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자 총회 개막 "AI, 경제 바꿀 준비 끝냈다"

  • 앤트로픽 "노동생산성 연 1.8%P 상승 전망"

  • 필라 연준 총재 "연말 금리 인하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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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지피티 생성]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3일(현지시간) 개막한 ‘2026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전 세계 경제학자들은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과 그 이면에 가려진 고용·불평등 문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AI가 이미 경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총회 개막식에서 “인공지능과 규제 완화에 힘입어 생산성 증가세가 초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투자가 초기에는 데이터 센터 등 노동 집약도가 낮은 분야에 집중되겠지만 향후 경제 전반에 통합되면 고용 붕괴 없이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 AI 모델의 역량만으로도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생성형 AI 개발사 앤트로픽의 피터 맥크로리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현행 AI 모델이 경제 모든 직업군에 적용될 경우 향후 10년간 노동생산성을 연간 약 1.8%포인트 향상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평균 성장률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치다. 그는 "현행 AI 모델의 능력이 이미 경제를 혁신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I 채택이 워싱턴DC, 캘리포니아 등 일부 부유한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지역 간 생산성 격차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니아 재프 수석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AI가 무엇을 대체했느냐보다 AI 덕분에 어떤 일을 새로 하게 됐는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과업에서 AI가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도 "협업 과정에서 AI가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로라 벨드캠프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AI는 기술이지만, 데이터는 연료"라며 소비자가 자신의 데이터 가치를 모른 채 기업에 제공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상품 구매와 데이터 판매를 분리하는 ‘언번들링’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소득 불평등을 더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벨드캠프 교수는 "산업혁명 시기에 봤던 것처럼 생산이 자본집약적으로 되면서 자본의 분배 몫이 증가하고 노동의 몫이 감소했다"며 "생산성 향상의 이익을 공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동 시장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MIT의 로런스 슈미트 교수 등은 AI와 관련한 논문에서 "AI는 저학력, 저임금, 남성 지배적인 직업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가 고학력·전문직의 숙련된 기술을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20세기 기술진보가 고학력·고임금·여성 중심 직종의 수요를 늘렸던 것과 달리, 향후 전문직 수요가 약화하는 역전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FOMC 의결권을 가진 폴슨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연 3.5~3.75%)은 다소 긴축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가 목표치로 연착륙하고 경제 성장률이 2%대를 유지한다면 연말에 금리를 소폭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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