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살인사건 20% 감소...대량살인 범죄는 20년 내 최저수준 

  • 자동차절도·강도·성폭행 등 타 범죄도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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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미국 내 570개 공권력 기관의 월별 살인사건 집계. [사진=리얼타임크라임인덱스]

올 한 해 미국 전역에서 범죄율이 감소했으며, 살인이나 강도, 성폭행 등 중범죄 건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미 공영방송 NPR과 악시오스 등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범죄 집계 웹사이트 리얼타임크라임인덱스는 미 전역 570개 공권력 기관에서 담당하는 1억1463만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범죄 건수를 집계했다. 그 결과 올해 1~10월 이 표본에서 집계된 살인은 총 591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표본에서 전년 동기 발생한 살인 건수 7369건에 비해 19.8% 줄어든 수치다. 월별로는 올해 2월 살인 건수가 511건으로 통계가 공개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인 올해 10월에는 532건이었다. 2020년 7월 1177건으로 최대치를 찍었을 때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다른 범죄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자동차 절도가 23.2% 감소했으며, 강도 18.3%, 빈집 털이 14.8%, 성폭행 8.7%, 특수 폭행 7.5% 등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산하 공공정책연구센터의 존 로먼 소장은 “(올해는) 지난 27년 내 가장 범죄율이 낮았던 해였다”고 평가했다. 

NPR은 2020~2021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올해 범죄율 감소의 영향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형사사법위원회(CCJ)의 애덤 겔브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은 경제적, 재정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광범위하게 야기했다”면서 “게다가 거리에 사람도 적고 경찰도 적었기 때문에 갈등을 (사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NPR은 팬데믹 기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정신건강 관리나 커뮤니티센터 같은 정부 복지 서비스가 중단된 점도 팬데믹 기간 늘어난 범죄 건수의 영향으로 꼽았다.

NPR은 또 타 미국 도시에 비해 범죄율이 높았던 수도 워싱턴 DC와 시카고에 대해서도 최근 몇 년 간 범죄율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리얼타임크라임인덱스 기준으로 워싱턴DC에서는 올해 1~10월 살인 사건이 117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162건보다 27.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시카고에서도 506건에서 366건으로 27.7% 줄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부촌으로 범죄가 적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같은 곳에서는 이 기간 살인건수가 1건에서 5건으로 늘기도 했다.

한 번에 4명 이상의 피해자가 사망하는 대량살인 범죄의 건수도 줄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대량살인 건수는 올해 12월 4일 기준으로 17건이며, 이는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17명 중에서 14명은 총기 범죄로 사망했다. 가장 최근 대량 살인 사건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스탁턴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으로 피해자 4명이 사망했다. 2006년 이후 미국에서는 대량살인 범죄 629건이 발생했으며, 3234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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