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메타 왓츠앱에 시정명령… 美 빅테크 제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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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경쟁당국(AGCM)이 애플에 이어 온라인 메신저 왓츠앱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에도 반독점 시정명령을 내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GCM은 왓츠앱이 인공지능(AI) 챗봇 간 공정한 경쟁을 제한했다며 메타에 관련 계약 조항 적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AGCM은 메타가 최근 왓츠앱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이용약관을 개정해 다른 AI 업체들이 왓츠앱에서 AI 어시스턴트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 점을 문제 삼았다. API는 외부 개발자가 플랫폼의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메타는 왓츠앱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에 자체 AI 챗봇인 '메타AI'를 탑재하고 있다.

AGCM은 메타가 시장 지배력을 악용해 AI 챗봇 공급을 제한하고 기술 혁신을 저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럽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에서 왓츠앱의 점유율은 90%를 웃돈다.

AGCM은 "메타의 계약 조건은 다른 경쟁 사업자들을 왓츠앱 플랫폼에서 완전히 배제한다"고 지적했다.

AGCM은 지난 7월부터 왓츠앱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메타를 조사해왔다. 지난 달에는 왓츠앱의 약관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이번 결정이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라며 반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메타를 같은 이유로 조사 중이다.

AGCM은 "메타의 반독점 행위가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해결되도록 EU 집행위원회와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GCM은 지난 22일 앱스토어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애플에 과징금 9800만 유로(한화 약 1700억원)를 부과하는 등 최근 미국 IT 기업을 상대로 한 제재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에 미국은 유럽의 지나친 AI 규제가 자국 IT 기업들에 부담을 준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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