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中, H200 전략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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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정책 등을 담당하는 저명한 투자자 데이비드 색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 측의 '전략적 의도'를 간파하고 이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수출 재개를 환영하기는커녕 자국이 개발한 반도체 채택을 계속 지지하고 있어, 미국의 구상이 빗나갔다는 것이다. 공상시보가 14일 보도했다.

복수의 해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H200의 대중국 수출을 승인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색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색스는 미국 기업 제품을 다시 중국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화웨이(華為技術) 등 중국 IT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려는 전략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12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략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전환에 대해선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를 포함한 AI 시스템 성능을 끌어올린 점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르 위원장은 12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의 성능 향상은 자체적인 기술력의 결과가 아니라, 대만과 한국의 공급업체로부터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불법적으로 반도체를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웨이가 향후 중국 내 파운드리 기업의 반도체에만 의존하게 될 경우, AI 기술 경쟁력이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근 여러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에 H200 관련 문의를 했다는 정보가 돌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에 대해 거부 입장을 보이더라도, 중국 기업들은 물밑에서 구매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H200의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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