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의 신영토 확장…글로벌 선봉장에 '올리브영'

  • 내년 美 진출…총 4개 매장 출점

  • 외국인 1조 매출 등 성장세 '뚜렷'

  • 국내선 웰니스 특화 플랫폼 론칭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신영토 확장 가속’을 그룹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가운데 CJ올리브영이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전략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내년 미국 진출에 나서 총 4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내년 5월 개점 예정인 미국 1호점은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들어선다. 같은 달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센추리 시티 쇼핑몰에 2호점을 열고, 캘리포니아 토런스 델 아모 쇼핑몰에 3호점 입점도 예정돼 있다. 4호점의 경우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내수 시장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기조 아래 '신영토 확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4월 일본, 8월 미국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9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처음으로 유럽 현장 경영에 나서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강화했다.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도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기조 속에 CJ올리브영의 미국 오프라인 진출은 신영토 확장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4월 일본 방문 당시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수요를 빠르게 넓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며 올리브영 일본 진출을 포함한 신사업 기회 발굴을 주문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이 지난해 5월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 오프라인 진출 국가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웰니스 사업 확대에 나선다. CJ올리브영은 내년 1분기 웰니스 특화 유통 플랫폼 올리브베러(Olive Better)를 론칭하고, 광화문과 강남에 각각 1, 2호점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K뷰티를 넘어 건강기능식품, 위생·헬스케어, 릴렉싱 굿즈 등으로 소비 영역이 확장되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확산시키고 다양한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현지 기반이 되겠다"며 "K브랜드와 해외 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웰니스 유통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지표도 가파른 성장세다. 올해 1~11월 기준 전국 CJ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은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약 26배 늘어난 규모다. 전체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은 2022년 2% 수준에서 2023년 10%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처음으로 25%대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텍스프리(GTF) 기준 국내 화장품 결제 건수의 88%가 CJ올리브영에서 발생했다.

박세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에도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 8월 미국 소액관세 면제 폐지로 3분기 소폭 악영향이 있었으나 내년 미국 현지 사업 본격화로 매출 회복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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