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경쟁 구도 변화…'매파' 워시, '비둘기' 해싯 제치고 선두 올라

  • 지명 확률 워시 50%·해싯 39%로 역전

지난 9월1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1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경쟁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두 케빈'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미국 예측시장에서는 '매파' 워시 전 이사가 '비둘기' 해싯 위원장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15일(현지시간)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를 기준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지명 확률은 50%, 워시 전 이사는 39%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CNBC 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고위 인사들'이 해싯 위원장에 대해 "대통령과 너무 가깝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에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핵심 과제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반대 논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상승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향하는 저금리 정책 기조와도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워시 이사는 이전에도 인플레이션에 강한 우려를 표하는 등 매파 성향으로 알려져 해싯 위원장과 반대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해싯 위원장은 한때 차기 의장 ‘유력 후보 1순위’로 거론됐고 실제로 낙점설까지 돌았으나, 반대론이 제기되면서 국면이 뒤바뀐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두 사람을 최종 후보군으로 직접 언급했다. 그는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의장 유력 후보에 대해 "케빈 (해싯)과 케빈(워시)이 있다. 난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로, 1기 행정부에서도 두 직책을 동시에 맡았고 2024년 대선 과정에서도 경제정책을 조언한 '친트럼프 경제 브레인'으로 평가된다. 현재도 백악관 NEC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를 주도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워시 전 이사는 금융·정책 경력을 두루 갖춘 경쟁자로, 2006년 연준 이사로 임명될 당시 모건스탠리 출신으로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였다. 2017년에도 재닛 옐런 의장 후임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현 의장을 선택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는 재무장관 후보군에도 포함됐지만, 마지막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를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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