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 최대어'로 꼽히는 무신사가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비상장주식 거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에 투자하려는 수요에 장외주식 거래시장도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제도권 장외시장과 민간 거래 플랫폼 2곳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주는 1300개가 넘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와 민간 비상장 거래 플랫폼으로 나뉜다. K-OTC에는 하나투어, IBK투자증권, LS전선, SK에코플랜트 등 127개 비상장기업 종목들이 포진해 있다. K-OTC는 공시·결제·예탁 체계를 갖춘 공식 장외시장으로, 중견·중소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 등 민간 거래 플랫폼에는 두나무, 무신사,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 등 약 1200개의 플랫폼·IT 기반 성장 기업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상장 전 단계에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들 플랫폼으로 쏠리고 있다.
이 같은 거래 구도는 최근 IPO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상장 이전 민간 비상장 거래 플랫폼에서 활발히 거래되던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하며 주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증권플러스와 서울거래에서 거래되던 알지노믹스는 오는 18일 코스닥 상장을 앞뒀고, 리브스메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민간 플랫폼이 사실상 상장 전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창구이자 투자자들의 사전 거래 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랫폼의 성격 차이도 분명하다. K-OTC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공공적 성격의 시장인 반면, 민간 비상장 거래 플랫폼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서비스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플러스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비상장주식 지급 이벤트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거래 지형은 최근 비상장기업 투자 확대와 맞물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비상장 피투자 기업 수는 스타트업레시피 기준 172건으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 추세로도 연중 최고 수준이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IPO 시장의 8~10배에 달했고, 투자 금액도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기관과 벤처캐피탈(VC)을 중심으로 비상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이 살아나면서 비상장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질 것"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기업을 확보했는지 여부가 비상장 기업 거래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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