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장(상무)은 지난 12일 경상북도 구미신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화시스템은 전투기, 장갑차, 군함 등 대한민국 군인이 사용하는 모든 전략무기에 탑재되는 전자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한국산 무기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신사업장을 조성한 만큼, 더 좋은 품질의 무기를 생산해 방산 수출 확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언론에 처음 공개된 구미신사업장은 한화시스템이 28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차세대 방산·전자장비 생산시설이다. 기존 1만3630평(4만5000㎡) 규모를 2만7000평(8만9000㎡)로 넓히고, 연구개발(R&D), 제조시설, 성능평가실, 인공지능(AI) 로봇 물류시스템, 유지·보수·정비(MRO) 시설 등을 갖췄다. 무기 연구부터 생산과 시험평가, 사후관리 등 원스톱 수출체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구미사업장에서는 한화시스템의 대표 수출품목인 다기능레이다(MFR), 함정전투체계(CMS), K2·K9 등에 탑재되는 사격통제시스템이 생산된다.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와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MFR은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군의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척해 요격확인까지 가능한 최첨단 기술이다.
이날 방문한 제조동에서 가장 눈에 띈 시설은 500평(1653㎡) 규모로 조성된 무진동 청정실과 전자광학 청정실이다. 청정도 1만 클래스, 정밀 진동동급은 VC-D등급으로 설계된 이 공간은 소형무장헬기 및 중고도무인기, KF-21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망원경 등에 탑재되는 모듈을 제작한다. 전자광학 청정실의 경우 월 최대 생산캐파는 경기관총 조준경 500대, 라만 레이저 발진기 월 40대 수준으로 세계 최대다. 김 상무는 "지상에서 피하식별 능력의 오차가 1%만 발생해도 항공이나 수중에서는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한계에 가깝게 오차를 없애는 게 목표"라며 "K-방산 품질 1등공신의 첨병"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장은 AI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재고관리 효율을 30%이상 개선한 점도 특징이다. 약 700평(2314㎡) 규모의 자재 관리실은 AI 시스템이 최대 3만8500개의 원자재 및 첨단 부품을 관리한다. 현장에는 5대의 자율이동 로봇이 원자재의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건물 3층 높이의 창고를 쉴새 없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 관계자는 "AI 시스템이 월 8000건의 입고, 2만2000건의 부품 출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적재적소에 공급한다"면서 "재고 관리의 정확도, 물류 처리 효율성 개선을 통해 시스템 도입후 운영효율이 30~4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방산'의 전 생애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이번 사업장의 특징이다. MRO동은 천마, 방공C2A, 해양 전투 체계,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등 현재 운용 유지 중인 장비에 대한 정비 및 시험을 꾸준히 진행하며 20~30년에 달하는 무기 생애주기를 관리한다. 김 사업장은 "업계 처음으로 구축한 MRO동을 통해 유럽 '방산 블럭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품질-납기-가격 경쟁력 3대 강점을 바탕으로 2032년까지 매출 5조4000억원, 수출 비중 40%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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