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탈출 작전에 참여한 특수부대 출신 요원이, 마차도에게 다시 베네수엘라로 돌아가지 말라고 강력히 조언한 사실이 공개됐다. 해당 요원은 이번 작전이 자신이 수행한 구조 작전 가운데 가장 위험하고 민감한 임무였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차도 구출 작전에 참여한 ‘그레이 불 레스큐 재단’ 설립자 브라이언 스턴은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은 우리가 수행했던 작전 중 가장 어렵고, 가장 주목받았으며 가장 미묘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탈출 작전은 약 16시간 동안 한밤중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출발해 해상 약속 장소에서 스턴과 합류한 뒤 여러 차례 배를 옮겨 타며 이동했다.
스턴은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와 쿠바는 물론 러시아 정보기관의 추적 대상이 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탈출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마차도는 10일 새벽 미국 해안에 도착한 뒤 노르웨이행 항공편에 올랐으며, CNN이 확인한 항공기 추적 자료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베네수엘라 인근 퀴라소에서 이륙해 미국 메인주 뱅거를 경유한 뒤 오슬로로 향했다.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오슬로에 도착했으며, 시상식에서는 딸이 대신 상을 받았다. 그는 오슬로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약 11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차도는 지난해 대선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탄압이 본격화되자 잠적했으며, 올해 1월 취임 반대 시위에 잠시 등장한 것을 제외하면 공개 활동을 중단해왔다.
스턴은 작전 자금이 익명의 기부자들로부터 조달됐으며 미군과는 해상 작전 사실만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와 미군은 우리가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고, 작전의 최종 목표는 마지막 순간에야 공유됐다”고 말했다.
마차도의 귀국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그녀가 다시 체포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레이 불 레스큐 재단’은 스턴을 미 육군과 해군에서 여러 차례 파병 근무를 한 참전 용사이자 9·11 테러 당시 최초 대응 구조대원 중 한 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스턴은 퍼플 하트 훈장을 받은 베테랑으로, 25년 이상 인질 구출과 대테러, 핵확산 방지 등 특수 작전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