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53)를 다시 체포했다.
12일(현지시간) 모하마디의 가족이 운영하는 나르게스재단은 이날 모하마디가 인권변호사 호스로 알리코르디(45)의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현장에 있던 세피데 콜리안, 푸란 나제미, 하스티 아미리, 알리예 모탈레브자데 등 활동가도 함께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마디는 이란을 대표하는 여성 인권운동가로, 이란 당국은 지난해 12월 치료를 이유로 그의 형 집행을 정지하고 임시 석방한 바 있다.
노벨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모하마디와 다른 활동가들이 잔혹하게 체포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란 당국은 모하마디의 소재를 즉시 공개하고 신변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이란과 베네수엘라 정권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시점에 모하마디가 체포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를 비판해온 인물로,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0일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마슈하드 지역에서 여러 정치 활동가들이 검찰에 의해 일시 구금됐다”며 “알리코르디의 장례식에서 일부가 규범을 어기는 구호를 외쳤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번 조치가 “보호 차원의 대응”이라며 “질서 유지를 위해 검찰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인물들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하마디는 이란 여성에 대한 국가적 탄압에 맞서 인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한 공로로 2023년 노벨평화상을 옥중에서 수상했다. 그는 2001년 이후 13차례 체포돼 투옥과 석방을 반복했으며, 2021년 반정부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리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돼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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