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교전 격화...사망자 22명·부상자 100명 넘어

  • 육해공 전투로 확전...양국서 50만명 대피, 유엔·미국도 중단 촉구

로켓 포격으로 파손된 태국 동부 수린주 주택 사진EPA·연합뉴스
로켓 포격으로 파손된 태국 동부 수린주 주택 [사진=EPA·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가 또 다시 국경 충돌을 벌이면서 사망·부상자가 급증하고 전투 양상이 육해공으로 확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EFE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휴전협정을 맺었던 태국과 캄보디아가 지난 7일 두 달만에 교전을 재개했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교전에서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태국 국방부는 자국 군인 9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캄보디아 정보부는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양국 부상자도 100명을 넘어섰지만 캄보디아는 자국 군인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되며 전투 지역도 빠르게 확산되어 지상뿐만 아니라 상공과 해상에서도 전투가 벌어졌다. AFP는 양국 발표를 종합해 교전이 이미 5개 주로 번졌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메안체이주는 전날에 이어 이날 새벽에도 태국군의 포격을 받았고, 국경 맞은편 태국 사깨오주에서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대규모 피란도 이어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약 40만명, 캄보디아에서는 약 10만10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캄보디아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태국군에 모든 공격 중단을 촉구해달라"며 유엔 조사단 파견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교전 중단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은 100년 넘게 이어져 왔으며, 그 기원은 프랑스가 식민지 시기에 측량한 817킬로미터(km)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일부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양국은 올해만 해도 5월 소규모 충돌, 7월 닷새간 무력전을 벌여 수십 명의 사망자와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아래 휴전 협정이 체결됐으나 지난달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 정부가 휴전 이행 중단을 선언하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후 캄보디아 북서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민간인 1명이 숨졌고, 이달 7일부터 양국은 다시 무력 충돌을 재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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