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재원을 활용해 미국산 무기를 조달하는 ‘PURL(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 체계가 올해 목표에 미달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PURL을 통해 확보하려던 미국 무기 가운데 8억달러(1조1750억원) 상당이 채워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PURL 운영에 필요한 총액이 150억달러(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PURL은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하는 무기 목록을 제시하면 나토(NATO) 회원국들이 미국 정부에 자금을 보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정부 예산을 쓰지 않고 무기 수출만 승인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지난 8월 도입된 체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영국 런던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만나 종전 방안, 전후 안전보장, 유럽 내 동결 러시아 자산의 활용 문제 등을 협의한 뒤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회담을 이어갔다.
영국 총리실은 런던 회담 후 “비활성화된 러시아 국가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활용하는 문제에서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80억파운드(15조7000억원)의 러시아 자산을 동결 중이며 EU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가디언은 EU가 오는 18∼19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내년 역내 러시아 동결 자산 가운데 900억유로(약 153조원)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배상금 대출’로 활용하는 EU 집행위 안을 승인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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