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NASA 우주비행사 조니김, 245일 우주 임무 마치고 귀환

  • 바이오프린팅·원격 로봇 조종 등 245일간 다양한 과학 임무 수행

  • NASA 선발 8년 만의 첫 비행…한국계 우주비행사 최초 장기 임무

한국계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사진NASA 유튜브 갈무리
한국계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사진=NASA 유튜브 갈무리]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8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NASA는 조니 김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가 탑승한 소유스 MS-27 우주선이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제즈카즈칸 남동쪽 지역에 무사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주선은 이날 오전 10시 3분(한국시간 오후 2시 3분) 낙하산을 펼쳐 감속하며 초원 지대에 안착했다.

귀환 직후 우주비행사들은 구조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캡슐형 강하 모듈 밖으로 나왔다. 팔다리가 들린 채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조니 김은 준비된 의자에 앉아 이내 미소를 보이며 구조 대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3시간 20여 분간의 귀환 비행을 마친 세 우주비행사는 헬기를 타고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이동한 뒤, 조니 김은 NASA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로 향한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은 스타시티 훈련 기지로 복귀한다.

이번 귀환은 2022년 NASA와 로스코스모스가 체결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에 근거해 이뤄졌다. 양측은 송수신 교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ISS 왕복 시 자국 우주선에 상대국 우주비행사를 상호 탑승시켜 왔다.

조니 김은 지난 4월 8일 ISS에 도착한 뒤 245일간 다양한 과학 실험과 기술 검증 연구에 참여했다. 그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혈관을 포함한 바이오프린팅 생체조직의 거동을 관찰하는 실험을 비롯해 '서피스 아바타' 프로젝트를 통한 다중 로봇 원격 조종 실험, DNA를 모방한 나노물질의 우주 환경 제조 연구 등에 참여했다.

조니 김이 ISS 체류 기간 동안 지구를 공전한 횟수는 총 3920회, 이동 거리는 약 1억400만마일(약 1억6737만㎞)에 달한다. 이번 임무는 그가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이후 첫 우주 비행이자,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장기 임무를 수행한 최초 사례다.

그는 전날 ISS를 떠나기 전 짧은 고별식에서 "이 우주비행사들과 함께한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며 "그들은 가족을 떠난 내게 새 가족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니 김은 NASA 우주비행사이자 미 해군 네이비실 출신이면서 의사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받아왔다. LA의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해군에 입대해 네이비실로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 회 특수작전을 수행했다. 이후 군의관이 되기 위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자격을 얻었으며,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이수해 현재 해군 소령이자 비행 군의관으로 복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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