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AI까지…SK에코, IPO 앞두고 체질 개선 가속도

  • 반도체 소재 자회사 편입 이어 AI 분야 포트폴리오 확대 조직개편

사진연합뉴스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연합뉴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에 이어 인공지능(AI) 분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그룹 리밸런싱에 따른 자체 체질 개선은 물론, 내년 기업공개(IPO)와 예비심사 청구 등을 앞두고 사업구조 전환 시기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반도체 소재 자회사 편입에 이어,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등 AI 분야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울산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직접 맡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설계·조달·시공을 아우르는 EPC 사업이다. 최근 신설·통합된 'AI솔루션사업' 조직의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초 AI 분야의 EPC 사업 수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AI솔루션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건축, 토목, 플랜트 등에서 EPC를 수행한 기존 솔루션사업부와 에너지사업 조직을 통합한 형태다. AI 기반 하이테크 인프라 구축에 EPC 등 전통적인 건설 역량도 결합해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소재 및 인프라 밸류체인을 완비한 데 이어, 향후 데이터센터 운영 및 유지 보수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제공 역량도 확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AI 등 하이테크 기업으로서 높은 성장성을 통해 IPO 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발판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울산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은 통합된 사업부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EPC 등 형태의 AI 인프라 구축에서 시너지를 보다 강화하고자 사업 조직 통합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초까지 환경·에너지 사업 매각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 개선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재무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삼강엠앤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SK오션플랜트의 예상 매각가는 약 4000억원대 중반이다. 다만 지역사회의 반발이 심해 매각 절차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지난달로 예정된 SK오션플랜트 지분 사모펀드의 매각협상 기한도 내년 1월로 2개월 연장됐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월 글로벌 PEF KKR과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 자회사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약 1조7800억원 수준이다. SK오션플랜트의 매각이 성사될 시 회사는 최소 2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윤곽을 볼 때, 그룹이 중시하는 ABC(AI·BIO·CHIP) 중 AI와 반도체 역량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구축 참여를 통해 수혜를 보는 구조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IPO를 염두에 둔 체질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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